동명항오징어난전
마감 - 오징어가 소진될 때까지
계획 없이 갑작스럽게 속초로
놀러 갔다 오기로 했다
원래도 잘 다녀서
이번엔 또 어떻게 재밌게 놀고 올까
잠시 생각하다가
몇 달 전부터
오징어회가 굉장히 먹고 싶었는데
소원을 이룰 장소를 발견하여
동명항오징어난전으로 돌격했다
가격도 너무 착하고 후기를 좀 알아봤더니
오징어가 다 팔리면 문을 닫는데
그 시간이 보통 점심 이후라고 한다
우리의 도착 예정시간은 2시 대였다
다행히도 계속 영업 진행 중인 걸 보고
사진처럼 천막으로 가게들이 쭉 있는데
신이 나서 어디로 들어갈지 둘러봤다
가격은 다 동일하고 맛도 비슷해서
원하는 곳 한 장소를 픽하여 들어가면 된다
한 마리에 만 오천 원인데
둘이서 먹기에 양이 혜자스럽다
얼마 만의 오징어회인지 모른다
두께를 얇게 썰어서 먹어야
제맛이라고 하는데 오징어 크기도
꽤 괜찮았고 실한 것이 먹기에 너무 좋았다
첫입부터 감탄사 연발 나와주셨다
이런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보면
아직 모를 사람들을 위해
아주 널리 알리고 싶어서
더 많이 먹고 오게 되는 건 기분 탓이겠지
오징어회가 투명하고 싱싱한 게
어쩜 그리도 부드럽게 씹히는지
식감이 너무 유연했다
갑작스러운 속초여행이
절대 싫을 수 없는 그 순간들이다
사장님께서 큰 초장 하나를 까서
같이 주시는데
오징어회 양이 혜자스럽다 보니
아주 적절했다
한 가지 아쉬운 건 속초 첫 코스가
동명항오징어난전에서 시작한 거라
아직 더 돌아다니기 위해 술은 패스했다
다른 테이블은 거의 주류와 함께였지만
우리는 아쉽게도 소주의 부름을
무시할 수밖에 없었다
오징어 부위 중 다리 부분이 매력적이다
산낙지처럼 입안에 달라붙어
식감도 더 토돌한 게 재미있다
데코로 나온 양파와 고추랑 초장에 찍어서
야무지게 먹어주었는데
너무 싱싱해서 온몸으로 표현하느라
에너지를 다 쓰다 보니 입으로 쏙쏙
계속 잘 들어간다
애완견과 같이 여행할 분들께
좋은 팁 하나가 있는데
바깥쪽 자리가 있다면 같이 동반하여
먹고 올 수가 있다
속초에서 오징어회를 먹기 전
원래 물회로 점심을 하고 출발하려다가
문을 닫았던 터라
여기서 추가로 주문해버렸다
야채값이 3천 원 추가되어 만 팔천 원이다
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
푸짐한 양의 물회였다
테이블에 젓가락만 놓여있어
숟가락은 따로 제공 안되는 줄 알고
국물은 호로록으로 먹었지만
가게에 숟가락 없는 곳은 없기 때문에
사장님께 말씀드리면 주실 거예요
국물 맛이 정말 새콤해서 끝내준다
목으로 계속 막힘없이 삼켜냈다
한 접시 푸짐하게 떠서 먹었는데
당분간 절대 오징어 노래는
부를 일 없을 만큼
실컷 먹고 올 수 있는 장소다
혹시나 이곳의 또 하나 장점이 있는데
화장실도 가까이에 바로 있고
시설도 깨끗해서 이런 부분도
알고 가면 좋을 것 같다
딱히 단점은 못 느꼈던
속초 동명항오징어난전 먹방 후기였습니다
바다하면 회인데
여기서 가볍게 먹고 떠나려다가
너무 혜자라서 배가 터지고 나오니
기분 좋은 주의하시길 바랍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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